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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잔-43편] 다름에 대한 존중

  • (사)더함께새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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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미국의 한 대학 강의실에서 수업하는 중에 한 학생이 내 눈길을 끌었다. 석사과정에 있는 그는 결혼하여 아이도 있다. 그가 오늘은 예쁜 청록색 매니큐어를 하고 강의실에 왔다. ⋯

나는 늘 ‘평범한’ 모습이던 이 학생이, 자신의 열 손가락 손톱에 매니큐어를 하고 왔다는 사실보다 그것에 대한 주변 반응이 매우 흥미로웠다. 그 누구도 매니큐어에 대해 별다른 질문이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열두 명이 둘러앉아 있는 세미나 형식의 수업이니, 그들의 ‘무반응’은 매니큐어 한 남학생의 손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다름에 대한 존중’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강남순, 『매니큐어 하는 남자』, 한길사, 2018, p.147

 

 

   

 

 

학창 시절, 제 곁에도 돌연 빨강 머리 염색을 하고 나타난 후배가 있었습니다. 당혹스러웠지만 과제도 함께 해야 하니 종종 같이 학교에 오갔는데, 그럴 때마다 곁을 지나는 사람들의 토끼 눈과 혀를 차는 어르신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견뎌야 했습니다.

얼마 후 과제가 끝이 났고, 저는 조금씩 후배와 멀어졌습니다.

 

당시에는 주목받는 걸 싫어하는 내 성향 탓이겠거니 생각하고 말았는데, 이제는 그 생각이 나를 위한 변명이었다는 것을 압니다.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했고, 다름을 불편해했던 거죠.

 

존중한다는 것은 곧 존중받는다는 것입니다.

서로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만 실타래처럼 하나로 엮인 우리 모두를 자유롭게 한다는 것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더불어함께 새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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