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어려운 사정에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은 인지상정이지만, 우산을 내밀어야 하는 순간이 되면 계산이 앞서고 마음이 이리저리 갈리는 것 같습니다. 내 갈 길도 바쁜데 구태여 내가 나설 필요가 있을까. 감사하기는커녕 불편감을 느끼지는 않을까. 대비하지 못한 저 사람 탓도 있으니 저 정도 비는 맞아도 괜찮지 않을까. 그렇게 순간은 지나가고, 공감도 선의도 지워집니다.
김수환 추기경은 사랑을 ‘의지’라고 표현했습니다.모든 계산이 끝난 후에 우리는 절대 사랑을 베풀 수 없습니다. 사랑은 ‘감정이나 느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김수환 추기경은 말합니다. ‘참된 사랑을 하려거든 결심이 필요하다’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김수환 추기경이 남기셨던 답변을 다시 한번 새겨 봅니다.
“당신이 태어났을 땐 당신만이 울었고 당신 주위의 사람들이 미소를 지었습니다. 당신이 이 세상을 떠날 때엔 당신 혼자 미소 짓고 당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울도록 그런 인생을 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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