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고부터는 모르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 아는 체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몰라도 눈치껏 반응하고 한술 더 떠 몇 마디쯤 보탤 수도 있게 되었죠. 조금이라도 아는 내용이면 거의 확신에 차 말하거나 주장하기도 합니다.
모르는 것이 있을 수 있음은 당연한 일인데, 자존심을 지키려고 천연덕스럽게 연기를 한다는 사실이 참 어른스럽지 못하게 느껴집니다.
어떤 학교에서는 좋은 질문을 하는 학생에게 ‘질문왕’이라는 상을 준다고 합니다. 지금도 여전한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무언가를 배우고 익혀 아는 것 못지않게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질문하며 알아가는 과정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소크라테스가 ‘나는 오직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던 게 생각납니다. 아니, 생각나는 게 아니라, 방금 찾아보고 다시 정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노련미로 포장한 속 빈 강정보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진짜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