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국의 한 대학 강의실에서 수업하는 중에 한 학생이 내 눈길을 끌었다. 석사과정에 있는 그는 결혼하여 아이도 있다. 그가 오늘은 예쁜 청록색 매니큐어를 하고 강의실에 왔다. ⋯
나는 늘 ‘평범한’ 모습이던 이 학생이, 자신의 열 손가락 손톱에 매니큐어를 하고 왔다는 사실보다 그것에 대한 주변 반응이 매우 흥미로웠다. 그 누구도 매니큐어에 대해 별다른 질문이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열두 명이 둘러앉아 있는 세미나 형식의 수업이니, 그들의 ‘무반응’은 매니큐어 한 남학생의 손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다름에 대한 존중’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강남순, 『매니큐어 하는 남자』, 한길사, 2018,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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