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칭찬받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해 주는 칭찬은 최고의 보약이다. 결혼 후 아내에게 꾸준히 요청한 것 역시 칭찬이었다. 한번은 아내가 물었다.
“집안일은 매일 하는 게 당연한데, 왜 칭찬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당신이 칭찬하면 더 잘하고 싶단 말이야.”
아내는 열심히 칭찬을 해 줬다. 그런데도 나는 왠지 아쉬웠다. 처음엔 익숙함 때문인가 싶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쉬움의 정체를 알아챘다.
“당신이 ‘볶음밥 맛있어’라고 하면, 나는 그게 칭찬이 아니라 ‘맛에 대한 평가’로 들려. ‘맛있다’는 말은 당신과 볶음밥의 관계잖아. 거기엔 내가 없어.”
“그럼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음…… '맛있는 음식 해 줘서 고마워'처럼 내가 포함된 표현이면 좋겠어.”
이후 아내는 '당신이 청소해 준 덕에 집이 깨끗해졌네' 와 같이 칭찬을 해 준다. 훨씬 듣기 좋다.
마음의 불편함을 깨닫고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바라는 바를 자세히 이야기하고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내면서 우리는 한결 가까워졌다. (글 천성권)
월간 좋은생각 350호, 좋은생각사람들, 2021,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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