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 장님이 반생을 햇볕을 못 보고 살다가 용하다는 신의를 만나서 침 한 대에 눈을 떴다. 어떻게 세상이 신기 황홀한지 그야말로 환천환지歡天歡地 좋아서 날뛰다가 집으로 오려는데 방향을 몰라 길을 찾을 도리가 없다. 헤매다 그냥 주저앉아 울어 버렸다.
이때 지나가던 사람이 있어 이 사정을 듣고는,
“눈을 도로 감고 가 보구료” 해서 눈을 다시 감고 지팡이로 더듬으니 쏜살같이 길이 나섰다.
윤오영, 『곶감과 수필』, 2001, 태학사,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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