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명

[생각한잔-29편] 가치 있는 시간

  • (사)더함께새희망
  • hit787
  • 183.102.27.155
 

 

  

어떤 삶이 가장 행복한가에만 초점을 맞추고 인생을 살아가는 건 어딘지 충분치 않은 데가 있는 것 같다. -중략-

지금 이 순간 무엇이 가장 행복한가, 어떻게 마음을 행복하게 만들 것인가 하는 질문에만 고도로 몰두할 경우, 우리는 삶의 많은 의무나 가능성, 책임과 현실성을 버려야 할 수도 있다.가령 이 순간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고도의 명상 상태가 있다고 했을 때, 그 시간을 ‘행복한 명상’으로 채우는 것도 가능하지만 대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의무를 다하고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어떤 일에 헌신하는 데 쓸 수도 있다. 그 시간의 ‘행복도’ 혹은 ‘행복의 강도나 양’ 자체는 명상 상태가 더 높을지도 모르지만 그 시간의 ‘가치’는 다르게 평가될 수도 있는 것이다.

 

 

정지우, 『내가 잘못 산다고 말하는 세상에게』, 한겨레출판, 2022, p.243

 

 

 

 

 

여유로운 호캉스를 그대로 담은 휴가 사진, 새로 산 최신 전자기기, 지적 수준을 한층 끌어올려 줄 교양서적 탐독. 고심해서 올린 SNS 속 내 인생은 유리관 안에 안치된 특별한 예술품처럼 보입니다. 과함을 싹 덜어내어 평범함을 강조하거나, 품위 있고 고상하거나, 우스꽝스럽게 비틀고 뭉개버린, 겉모양은 각기 다르지만 알고 보면 모두 특별한 예술품 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곱게 빚은 행복이 널리 전시되어 사람들에게 읽힐 때 남모를 수치심이 나를 불편하게 하기도 합니다. 아마 이 감정의 정체는 내가 만드는 삶이 오직 ‘나의 행복’에만 치중된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 스스로 부끄럽고 싫은 마음인 것 같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정지우 작가가 말하듯 내가 쏟는 시간이 나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때로는 더 넓은 범위로 확장되는 '가치'를 지니는 시간이 되도록 하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함께 새희망
yc11782@gmail.com
서울특별시 양천구 오목로 177 , 3층(신정동, 영인빌딩) 02-2606-8115
수신거부 Unsubscribe
게시글 공유 URL복사
댓글작성

열기 닫기

댓글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