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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잔-14편] 사소한 기쁨의 위로

  • (사)더함께새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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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사람, 더 고된 생활은 마치 더 넓은 토지에 더 깊은 뿌리로 서 있는 나무와 같다고 할 것이다. 그 자리에 땅을 파고 묻혀 죽고 싶을 정도의 침통한 슬픔에 함몰되어 있더라도, 참으로 신비로운 것은 그처럼 침통한 슬픔이 지극히 사소한 기쁨에 의하여 위로된다는 사실이다.큰 슬픔이 인내되고 극복되기 위해서 반드시 동일한 크기의 커다란 기쁨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작은 기쁨이 이룩해내는 엄청난 역할이 놀랍다.


반대의 경우는 어떨까. 커다란 기쁨이 작은 슬픔으로 말미암아 그 전체가 무너져내리는 일은 아무래도 드물 것이라 생각된다. 슬픔보다는 기쁨이 그 밀도가 높기 때문일까. 아니면 슬픔이든 기쁨이든 우리의 모든 정서는 우리의 생명에 봉사하도록 이미 소임이 주어져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_신영복 옥중서간, 돌베개, 1998, p.49



 


  

가끔은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찾아 오고, 하루에도 크고 작은 감정의 소용돌이가 몰아칩니다. 그러나 감사한 것은 가까운 이와 나누는 잔잔한 대화와 사건들 속에도 나를 살아있게 하는 기쁨은 있게 마련이라는 사실입니다.


견디기 힘든 옥살이 중이던 신영복 교수가 사소한 기쁨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평범한 수감자들과의 관계에서 함께 나누던 인내와 위로가 소박하지만 진정한 기쁨이 되어 자신을 붙잡아 주는 걸 느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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