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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잔-13편] 유일한 차이

  • (사)더함께새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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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교 교사로 재직할 때의 일이다. 내가 맡은 반 30명 학생 중에 학년말 시험에서 최하위를 한 학생이 있었다. 그 학생에게 관심이 끌린 나는 그가 시험 결과 때문에 몹시 좌절한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그래서 그를 따로 불러 말했다.

“누군가는 이 반의 30명 중에서 30등을 해야만 한다. 올해는 네가 그 영웅적인 희생자 역할을 맡게 되었고, 따라서 다른 학생들은 반에서 꼴찌를 하는 불명예로 고통받을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 모두가 너의 너그러운 마음씨, 자비심 덕분이다. 넌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내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지껄이고 있다는 걸 우리 둘 다 알고 있었지만, 그 학생은 씩 웃었다. 그 아이는 더 이상 그 사건을 세상의 종말처럼 받아들이지 않게 되었다.

그는 이듬해에는 훨씬 성적이 좋아져서, 이번에는 다른 누군가가 영웅적인 희생자가 될 차례였다.

 

 

아잔 브라흐마,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연금술사, 2013, p.136

 

 

 

  

행복한 사람과 절망에 빠진 사람의 유일한 차이는 그들이 ‘재난(시련)에 어떻게 반응하는가’라고 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예기치 못한 일, 불유쾌한 일을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그럴 땐 세상이 나에게 상처 입히기로 작정하고 나를 조롱하는 것 같아서, 내가 원하는 적당한 행복은 왜 이다지도 얻기 힘든 것인지 신에게 물어보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곰곰이 살펴보면, 내가 겪은 일에 세상은 어떤 의도도 가지고 있지 않고, 나를 골탕 먹이고 괴롭히기 위해 쓰인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내가 기분이 나쁜 이유는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기대와 예측, 그리고 그것의 어긋남에서 오는 분노와 미움, 원망의 마음들 때문입니다. 만약 이런 마음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먼저 한 걸음 뒤로 물러나야 합니다. 누군가의 비수 같은 말 한마디에,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사건 하나에 내 마음을 모두 내어주지 마세요. 내 내면의 행복을 세상이 지배하도록 내버려 두지 마세요.

 

당신의 행복은 당신이 주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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