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명

[생각한잔-12편] 절반의 배움

  • (사)더함께새희망
  • hit896
  • 183.102.27.155
 
 

 

 

우리는 선입견이 있다. 내면의 성숙은 고결한 방식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는 선입견. 동서양의 고전을 읽고, 어려운 철학책과 씨름하고,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조용한 공간에서 사색하는 아름다운 방법만이 우리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면에서는 옳은 말이다. 우리는 실제로 그러한 시간 속에서 성장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얻지 못하는 절반의 배움이 있다. 고결하지 않고 만나고 싶지도 않은 세계에서의 경험들. 부당함에 굴복하고, 부조리에 타협하고, 옳은 주장을 꺾고, 스스로의 초라함에 몸부림칠 때에만 얻게 되는 그런 배움이 있다. 슬프게도 우리에게는 이런 세계에 머무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비로소 나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너그러운 성숙한 어른이 될 수 있다.

 

 

채사장, 「열한 계단」, 웨일북, 2016, p.249

 

 

 

  

어린 시절 위인전으로 만난 고타마 싯다르타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왕은 자신의 후계자인 싯다르타가 출가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왕자로서 영화롭고 안락한 생을 살아가도록, 흠 없는 세상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도록 보살피라고 지시합니다. 그러나 싯다르타는 소홀한 틈을 타 인간의 숙명인 노동의 굴레와 질병, 노쇠하고 죽어 흙이 되는 과정을 모두 보고 알게 됩니다. 그렇게 출가를 결심하여 큰 깨달음을 얻고 석가모니가 되죠.

 

우리 모두가 싯다르타가 될 필요는 없지만,밝은 세상의 이면에 자리한 어둠과 악함에 눈 감지 않고 똑똑히 바라보는 용기와 이를 겪어내는 시간들은 반드시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오늘도 크고 작은 비바람에 흔들리며 아파하는 당신이 언젠가 큰 그늘을 드리울 단단히 뿌리내린 나무로 성장해 있기를 응원합니다.

 

 

 
더불어함께 새희망
yc11782@gmail.com
서울특별시 양천구 오목로 177 , 3층(신정동, 영인빌딩) 02-2606-8115
수신거부 Unsubscribe
게시글 공유 URL복사
댓글작성

열기 닫기

댓글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