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 우리는 저 책의 백지처럼 티끌 하나 없는 순백의 캔버스 같은 존재였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은 사회라는 틀 안에서 일률적인 색을 칠한 채 살아가고 있죠. 학교와 사회라는 옷을 입고 지식, 규율,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혹은 스스로를 진리라고 규정하는 것들로부터 우리를 가두고 제한하면서 말입니다. 그걸 어쩌면 잘 교화된 상태라고 말해야 옳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로맹 가리의 소설에서 주인공이 마주하는 순수한 희망의 빛은 아주 어릴 때의 나를 돌아보게 합니다. 무엇이든 꿈꾸기만 하면 이뤄질 것 같았던, 별처럼 반짝이는 꿈을 간직하던 그때.
어쩌면 칠해버린 색들을 이제 더 이상 벗겨낼 수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미완성으로 진행 중인 나의 인생을 떠올려 볼 때, 아직 희망은 있는 것 같습니다. 더 곱고 예쁜 색으로 덧입혀서 내 인생의 작품을 ‘나’라는 화가가 꿈꾸던 삶으로 가꿔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바로 그 희망 말이죠.
저는 오늘의 당신에게도 눈부신 희망의 빛이 남아 반짝이고 있기를 소망합니다.
내일은 당신도, 당신이 꿈꾸던 이야기에 조금 더 가까워지기를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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