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명

[생각한잔-58편] 아빠와 춘추벚꽃

  • (사)더함께새희망
  • hit1231
  • 183.102.27.155
 
생각한잔58
더불어함께새희망 
 

아버지는 어디에서 시작되어 무엇으로 끝나는가?

 

세상을 알기 시작하면서 아버지와 불화했다. 밥벌이를 시작하면서 아버지를 이해했고, 밥벌이에 좌절하면서 아버지를 용서했다. 그리고 자식을 낳고 키우면서야 아버지와 화해했고,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시고 나서야 아버지를 사랑하게 됐다. 세상 모든 아버지는 돌아가신 뒤에야 완성되는 존재다. 아버지를 이어 살아 내면서 완성시켜야 하는 존재다.

 

정끝별, 돈시, 마음의숲, 2014, p.147

 

 
아빠와 춘추벚꽃
 

집을 떠나 온 지 15년을 훌쩍 넘긴 어느 가을에 은퇴하신 아버지가 문자메시지로 춘추벚꽃을 담은 사진 하나를 보내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이듬해 3월에는 벚꽃 사진은 물론 '봄소식'이라는 메시지도 함께 보내오셨어요.

 

저는

"♡ 아빠,아빠! ♡^^벌써 벚꽃이 피었네. 이야~, 날씨가 너무 따스한가보다. 창밖에 꽃나무가 보이고 너무 좋겠어요♡^^"

라며 하트가 가득한 답장을 보냈습니다.

 

나이가 들고 보니 아버지가 보내주신 메시지가 세상에서 가장 반갑고 행복하더라고요. 80이 다 되신 아버지가 돌처럼 끝이 단단하고 마디가 굵은 손가락으로 이 깨알 같은 세 글자는 어떻게 보내신 걸까 생각하다가 '꽃나무와 나' 둘만 생각하고 계실 아버지 모습이 떠올라 참 울컥했습니다.

 

두 주 뒤엔 아버지 뵈러 가려고요.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아버지께 하고 싶은 말은 언제나 딱 하나입니다.

"아빠, 사랑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거 아시죠?"

 

더불어함께새희망
yc11782@gmail.com
서울특별시 양천구 오목로 177, 3층(신정동, 영인빌딩) 02-2606-8115
수신거부 Unsubscribe

 

게시글 공유 URL복사
댓글작성

열기 닫기

댓글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