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떠나 온 지 15년을 훌쩍 넘긴 어느 가을에 은퇴하신 아버지가 문자메시지로 춘추벚꽃을 담은 사진 하나를 보내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이듬해 3월에는 벚꽃 사진은 물론 '봄소식'이라는 메시지도 함께 보내오셨어요.
저는
"♡ 아빠,아빠! ♡^^벌써 벚꽃이 피었네. 이야~, 날씨가 너무 따스한가보다. 창밖에 꽃나무가 보이고 너무 좋겠어요♡^^"
라며 하트가 가득한 답장을 보냈습니다.
나이가 들고 보니 아버지가 보내주신 메시지가 세상에서 가장 반갑고 행복하더라고요. 80이 다 되신 아버지가 돌처럼 끝이 단단하고 마디가 굵은 손가락으로 이 깨알 같은 세 글자는 어떻게 보내신 걸까 생각하다가 '꽃나무와 나' 둘만 생각하고 계실 아버지 모습이 떠올라 참 울컥했습니다.
두 주 뒤엔 아버지 뵈러 가려고요.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아버지께 하고 싶은 말은 언제나 딱 하나입니다.
"아빠, 사랑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거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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