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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잔-51편] 넌 나랑 친구하려고 태어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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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잔51
더불어함께새희망  
 

넌 나랑 친구하려고 태어난 거야

 

신영복 선생님이 쓰신 책 『담론』 마지막에 독버섯 이야기를 소재로 한 외국 동화가 나오더라고요. 내용을 소개하자면 이래요.

등산을 하던 아버지와 아들이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등산용 스틱으로 버섯을 툭툭 치면서 이야기해요.

“잘 봐, 이게 독버섯이야. 먹으면 죽어.”

아들이 그 얘기를 듣고 “아, 이게 독버섯이구나!” 하고 지나갔습니다. 그 얘기를 들은 어린 독버섯이 충격을 받고 쓰러지면서 말했습니다.

“아, 내가 독버섯이구나. 난 누군가를 죽이는 존재구나. 내가 저렇게 예쁜 애를 죽일 수 있는 존재라니!”

어린 독버섯이 슬퍼할 때 곁에 있던 다른 독버섯이 친구의 어깨를 받치며 이야기했습니다.

“아니, 저건 식탁 위의 이야기고, 인간의 논리야. 넌 내 친구야. 넌 쟤네 먹으라고 태어난 게 아니고 나랑 친구하려고 태어난 거야.”

이 이야기를 읽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버섯의 존재 이유는 버섯의 시각에서 판단해야 하고, 내 존재 이유는 내가 가장 잘 알잖아요. 그러니 남의 논리에 지나치게 휘둘릴 필요 없어요.

버섯에게는 버섯의 이유가 있고, 꽃에게는 꽃의 이유가 있고, 사람에게는 사람의 이유가 있고, 나에게는 나의 이유가 있겠지요. 그렇게 다 자기 이유로 사는 거죠. 자기 이유로 사는 것. 그게 바로 ‘자유’겠지요.

 

김제동, 『그럴 때 있으시죠?』, 나무의마음, 2016, p.17

 

 

혹시 아동작가 권정생 님의 동화 『강아지똥』 들어 보셨나요?

주인공 강아지똥은 길가에 버려진 채 아이들에게도 새에게도 흙덩이에도 쓸모없고 더럽다며 천대받는 존재입니다. 이런 자신의 처지가 서러웠던 강아지똥은 “으앙!” 눈물을 터뜨리고 말지요. 하지만 민들레 싹을 만나고 그 뿌리에 거름이 되어 스며들면서 결국 별처럼 고운 민들레꽃 한 송이를 피워냅니다.

 

보잘것없고 하찮은 것이라 할지라도 다 그 자체로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습니다.

독버섯이나 강아지똥처럼 지금 비록 나 자신이 별 볼 일 없고 쓸모없는 존재로 보일지라도 너무 아파하지 마세요. 민들레처럼 누군가는 당신을 필요로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당신은 그 자체로 당신 자신에게 중요한 존재입니다.

 

거리의 수많은 사람이 모두 나무처럼 굳건히 버티고 서 있는 것 같지만, 저들도 다들 나뭇잎처럼 이리저리 나뒹굴며 아파하는 날들이 있습니다.

괜찮아요. 다 그런걸요.

오늘 하루 당신의 이유를 찾아보면서 소중한 하루를 보내보세요.

 

저는 당신이 있어서 참 좋습니다.

 

 

더불어함께새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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