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사람들이 누리는 행복의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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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사람들이 누리는 행복의 뿌리

사람들의 머릿속에 북유럽은 선망의 대상이다.
자연경관이 훌륭하고, 정치는 믿을 만하고, 복지가 발달하였으니 어찌 부럽지 않겠는가.
잠시 둘러보고 그들의 삶을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자꾸만 그들의 행복지수가 궁금했다.
이미 여러 가지 보고서나 통계가 그들을 행복한 나라로 인정하고 있다.
그렇지만 평가자나 서술하는 사람에 따라서 그들의 행복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그래서 필자는 여행과정과 'Web surfing'을 통하여 얻은 정보를 근거로 그들이 누리는 행복의 뿌리를 대강이나마 찾을 수 있었다.

유엔지속발전가능개발연대(SD SN)에서 작성한 '세계행복보고서'는 해마다 발표한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사회적 지원, 건강 수명, 인생선택 자유도, 기부를 포함한 관대함, 정부와 기업 신뢰지수 등 6가지 지표를 기준으로 삼는다.
올해는 노르웨이가 1위인데, 10위 권 내에 덴마크, 호주, 뉴질랜드도 해마다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런 결과는 단지 객관적 데이터를 근거로 삼고 있을 뿐, 이들이 최상의 행복한 나라라고 하는 절대 수치는 아니다.

영국 텔레그래프지에서도 해마다 가장 생기 넘치는 10개국을 선정한다.
여기에는 소득, 생활수준, 고용, 정신 건강, 가족 안정성 등이 고려되는데 그 결과가 유엔 산하기관 보고서와 별반 다르지 않다.
스위스는 효율적인 제도와 건강한 국가 재정, 높은 수준의 교육 시스템을 인정 받았다.
아이슬란드는 무료 보건 서비스 및 수준 높은 교육제도와 평화 공존지수가 높다.
덴마크는 전반적인 복지 수준이 매우 높고, 대표적인 강소국이다.
노르웨이는 국가번영지수가 매우 높고, 캐나다인 대다수는 복지와 건강 수준에서 매우 만족한다.

어떤 형태로 조사를 하더라도 상위권에 랭크된 나라들은 엇비슷하다.
핀란드는 최상의 삶의 질을 다투는 나라에다가 성 평등지수가 매우 높다.
네달란드는 자유주의 정책이 우뚝하고, 스웨덴은 북유럽 최강의 제조업 국가에다가 '요람에서 무덤까지' 복지를 실현하는 나라다.
뉴질랜드는 자연환경에다가 바이오산업이 발달하고, 호주에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된 멜버른이 있다.
이렇듯 세계는 지금 고용 안정과 사회 보장, 출산율 향상과 빈곤율 낮추기, 성 평등과 복지 확대 등 자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들을 경주하고 있다.

2년 전 비슷한 시기에 나온 책에서는 북유럽 사람들의 심리적 행복지수를 짐작케 하나. <덴마크 사람들처럼>에서는 그들이 서로 신뢰하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물론 그 신뢰를 악용하는 '게으른 사람' 또한 존재한다.  이들은 그런 악용을 굉장히 모욕적으로 여긴다.
이는 부정부패 척결로도 이어져 국민들은 정치인과 공직자들을 믿는다.
그리고 내가 위기에 빠져도 국가 시스템이 나를 구제해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인해 미래를 불안해하지 않는다.
물질보다 그 이상의 것에 가치를 두는 덴마크 사람들의 태도는 행복한 삶의 원천이다.

<핀란드 Slow Life>에서는 핀란드 사람들의 행복을 담아내고 있다.
매서운 추위와 백야는 핀란드가 가진 핸디캡이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행복하다.
그들은 보편적 복지를 원해 세금인하를 반대하고,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 기꺼이 자원봉사에 나선다.
나라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1위를 도맡아 하는 핀란드 교육은 경쟁 대신 협동을 가르친다.
반려동물을 가게에서 구입하는 대신 동물보호소에서 입양한다.
저자는 이런 핀란드 사회 분위기를 '성숙함'으로 표현한다.
느려도 제대로 살아야한다는 상식이 곧 모두의 행복을 만든다는 것이다.

<굿 모론 예테보리>에서는 스웨덴의 지방도시 예테보리에서 교환교수로 1년간 체류한 저자의 일상을 적은 글이다.
그들과 함께하는 저녁식사나 파티는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북유럽 사람들의 가치관을 잘 드러낸다.
<소리 없는 질서>에서는 아트디렉터인 저자가 디자인이 아닌 그들의 교육에 방점을 두었다.
저자는 지식보다 태도를 가르치는 교육관이 북유럽 행복의 바탕이라고 말한다.
북유럽 아이들은 거친 날씨에도 밖에서 놀면서 자연의 경건함을 깨달으며, 목공 일 등을 하면서 일하는 노동의 가치를 배우게 된다.

살펴보건대 그들의 행복은 객관적 지표만으로는 설명이 좀 부족하다.
그들의 소득이 높긴 하나 물가가 비싸서 구매력은 생각보다 낮다.
복지를 비롯한 사회보장제도도 결정적 요인은 아니다.
결국 내면 깊이 자리한 성숙된 의식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뿌리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자족감과 겸손, 정직과 신뢰가 성숙된 의식의 요소들이다.
가정과 일과 여가의 시간 배분이나 절제와 배려와 공유는 그들의 일상이다.
이런 것들을 바탕으로 그들이 구가하고 있는 행복이 지금은 먼 나라 이야기지만 언젠가는 우리들의 현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출처 울산제일일보 이정호 수필가, 전 울산교육과학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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